수원월드컵경기장 할인점입점 논란
재단 “연33억 임대수입”
시민단체 “문화공간 꾸며야”
경기 수원시 월드컵 경기장의 만성적 적자 보전을 위해 대형 할인매장 들이기가 추진되자 공익성과 수익성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수원경기장내 6500여평에 대형할인점 1곳을 오는 2006년까지 유치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33억원의 임대수입을 올림으로써 만성적 적자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재단쪽은 앞서 지난 15일 ‘수원월드컵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올 연말까지 할인매장 업체 선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300실 규모의 호텔과 세계 각국의 음식점, 의류·스포츠용품 쇼핑몰, 1800여평 규모의 문화예술공연시설 등이 들어설 컨벤션센터 건립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있다. 앞서 관리재단은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다목적 스포츠센터를 올초 개관했다.
관리재단쪽은 “이런 수익시설 추진은 경기장 운영에 따른 적자가 지난 2002년 30억5276만원, 지난 2003년 19억1846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12억14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익성에 치중하면 다수 시민이 이용해야 할 경기장 시설의 공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5일 공청회에 참석한 노건형 수원 경실련 사무국장은 “대형 할인점 들어서면 영세상인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관리재단 박종희 사무총장은 “연간 20여차례 열리는 축구 경기를 위한 경기장으로서의 활용만으로는 적자를 메울 수 없다”며 “축구장으로서뿐 아니라, 지역문화와 쇼핑의 중심지로도 쓰이면서 흑자를 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보도 자료 출처: 한겨레]수원=홍용덕 기자 200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