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_취재반]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린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장의 붉은 악마들은 태극전사들의 발놀림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아쉬워했다.
끝내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붉은 악마들은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또 다른 감동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탭댄스, 밸리댄스, 힙합공연 등 흥돋워
○ 응원으로 하나된 붉은 악마
남아공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진행된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스텝퍼, MF휘트니스 GX팀
그리고 국민대학교 응원단 등이 참석, 붉은 악마들의 응원에 흥을 돋웠다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MF휘트니스 ‘GX’팀의 밸리댄스와 힘합공연, 그리고 탭댄스 전문 공연팀
‘스텝퍼’ 등의 사전 공연으로 달궈진 열기는 마치 수원월드컵경기장 내부 온도가 5도(?) 이상
올라갈 정도의 열기를 만들었다고.
국민대학교 응원단 역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태극전사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을 펼쳐
경기장에 모인 응원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특히 1대0으로 지고 있던 하프타임 응원전에서는 대형 태극기를 들고 다소 지쳐있는 듯한 붉은
악마들에게 사기 충전의 역할을 도맡아 눈길.
수원여객 특별버스 안전 귀갓길 책임
○ 월드컵 마지막 거리응원전 귀갓길은 수원여객 ‘4인방’이 책임집니다.
전반전이 끝나가는 시간에 수원여객 소속 6번 버스 등 4대의 버스가 수원월드컵경기장 앞에 나타나
경기 종료 후 관객들을 운송하기 위해 대기. 이 버스들은 노선번호와 상관없이 수원시의 요청으로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역만을 일시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라고.
이날 특별버스 운전을 책임진 최영철 운전사 등 4명은 거리에서 비를 맞으면 한 횟집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승객들이 나올 것을 기다렸다고.
수원여객 신정섭 운전사는 “연장근무에 힘들지만 한국인의 축제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팀이 승리했으면 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 이라면 미소.
경호직원 다량 술 반입 저지 작은 소동
○ 기분 좋은 만큼 술도 적당히 드세요
수원월드컵경기장 출입구 마다 8강 진출을 놓고 우루과이와 치열한 한판승을 벌일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과 질서 유지를 나온 경호업체 직원들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연출.
응원하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도 맛보기 위해 시민들 저마다 두 손에 먹을거리를 사들고 들어오면서
출입구는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맥주와 소주 등 많은 술을 사들고 들어오려다
경호직원들의 저지에 부딪히자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
특히 나이가 어려보이는 응원객들이 술을 사들고 들어오려 하자 직원들이 강하게 저지, 결국
되돌아 가는 모습도 종종 목격.
출입구에 서 있던 한 직원은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많이 오는데 술에 취한 몇몇 사람들 때문에
혹시나 사고라도 나지 않을가 해서 출입과정에서 저지하게 됐다.”며 “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한 응원이
아무런 사고없이 즐겁게 이뤄지길 바란다” 고 설명.
치킨집 앞 ‘긴 줄’ 16강 최대 수혜업체
○ 응원에는 역시 치킨&맥주
월드컵 응원 열기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치킨과 맥주를 든 응원행렬이 16강전이 열린 26일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계속 이어져.
특히 통닭 맛집으로 소문난 일부 치킨가게에서는 2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람도 허다해 역시 16강
최대 수혜 업체는 ‘치킨집’이라는 평
맛집으로 유명한 팔달구 J통닭에서 2시간 30분을 기다려 치킨을 사가지고 왔다는 수원시 우만동의
임흥식(29)씨는 “8년마에 진출한 월드컵 16강 경기에는 최고의 음식이 어울린다” 며
“2시간 30분의 기다림이 결코 아깝지 않다”고 큰 소리.